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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이것저것 물건들

2021년 다이어리 추천 미도리트래블러스노트 !! 트노 !!

 안녕하세요. 사는늑대 입니다. 

 다들 2021년 다이어리 결정 하셨나요? 저는 2016년도부터 다음 연도 다이어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 이미 다음 연도에 사용할 다이어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거.슨.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입니다.

 저는 다이어리 유목민이었습니다. 매년 이거 저거 사서 버린 게 한 트럭... 받아보고 실망해서 안 쓰게 된 것도 많고, 야심 차게 시작했다가 정해진 형식대로 적어 가는게 어쩐지 짐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관둔 것도 많았습니다.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그렇게 기록하지 못한 날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에 불을 켜고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찾아 헤맸었습니다. 성격상 정해진 형식에.. 정해진 칸을 채워 나가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고, 불렛 저널이라는 형식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자유로운 기입방식이 너무 제 스타일에 꼭 맞다고 생각되어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형식은 찾았지만, 이 기록들을 적어 나갈 예쁜 노트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첫 시도라 비싼 걸 살 수도 없고 (가장 유명한 게 몰스킨이죠.. 한 권에 3만 원꼴..) 그렇다고 저렴한 노트들을 사기에는 마음에 차지 않고... 또 그렇게 돈을 버려가며 마음에 드는 노트를 찾아 헤맸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만난 것이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였습니다. 

가공이 거의 되지 않아 겉면이 정말 특이한 느낌의 가죽으로 된 이 노트는, 속지를 내 마음대로 골라서 넣을 수가 있는 형식입니다. 얇은 노트를 여러 권 넣어서 각각 다른 걸 적을 수도 있고, 얇은 노트를 아주 많이 넣어서 뚱뚱하게 만들 수도, 한권만 넣어서 심플하게 가지고 다닐 수도 있고,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노트입니다. (이하 트노로 부르겠습니다.)

 트래블러스노트 혹은 트노로 검색하면 이와 비슷한 노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최초에 이와 같은 형식의 노트가 오래전부터 존재했었는데, 마치 쥬얼리 명가 티파니의 십자가 펜던트 목걸이처럼, 그 형태를 아주 고급스럽고 완벽한 모양으로 만들어 그것의 대명사가 된 케이스 같이 미도리 사의 트래블러스노트도 트노의 원조, 대명사로 불린답니다. 

 노트의 가운데 부분에 걸려 있는 고무줄에 노트들을 끼워서 사용하는 특이한 형태인데, 이 모습이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느낌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다이어리가 많은 것 같던데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형태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습니다. 미도리 트래블러스노트, 트노로 검색하면 정말 특별하게 꾸민 국 내외의 다이어리를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저작권 때문에 막 퍼올 수 없어서... 대신... 비루한 제 노트들을...뭐 그래도 제 눈에는 예쁩니다 ^^

 

사랑스런 트래블러스 노트들~ 제 보물입니다.

 사이즈는 오리지날 사이즈와 패스포트 사이즈로 나뉘는데 오리지날 사이즈는 높이가 A4용지의 가로 사이즈와 똑같은 사이즈로 에이포 용지를 편지를 접 듯 세번 접어서 끼워 놓으면 딱 들어 가는 사이즈입니다. 패스포트 사이즈는 이름처럼 딱 여권사이즈입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오리지날 사이즈는 다꾸, 일기, 불렛 저널, 스크랩 등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고 패스포트 사이즈는 작은 사이즈가 강점인 만큼 여권을 끼워서 사용하기도 하고 가죽지갑을 끼워 (미도리 사이트에서 지갑으로 쓸 수 있게 속에 끼울 수 있는 지갑을 팔고 있습니다.) 지갑으로도 쓰고 간단한 메모라던지 가계부등 바로바로 뭔가를 적어야 하는 용도로 많이 씁니다. 하.지.만... 이건 다른 분들이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일 뿐 이 노트의 특징은 이걸로 뭘 해도 된다는 거니까 어떤 용도로든 사용 가능합니다. 

 속지뿐만 아니라 외부에 고무줄도 마음에 드는 색으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고무줄 키트를 따로 팔고 있기 때문에, 하나 사두면 질릴 때마다 바꿀 수도 있고 고무줄을 오래 사용해서 헐거워졌을 때도 바꿀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 그 고무줄에 이것저것 액세서리를 달아서 꾸며줄수도 있고 가름끈에 악세서리를 달아서 꾸며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앞에 악세서리를 잘 달지 않아서.. 예시로 목걸이 펜던트를 달아봤습니다. 
 이렇게도 꾸밀 수 있습니다. 
가름끈에 달아둔 원석과 액세서리. 달랑 거리는게 사랑스럽습니다.

 안에 들어가는 속지는 무지, 줄지, 방안지, 다이어리 형식, 경량지 등 다양하게 나오는데 저는 그중에 특히 경량지를 사랑합니다. 얇은 성경책 같은 느낌의 이 종이는, 만년필을 사용하면 테가 정말 예쁘게 잘 뜨는 종이입니다. 저는 이 종이에 매력에 홀딱 빠져 미도리 사의 경량지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따로 이 종이만 구입해서도 사용하는 중입니다. 미도리 사에서 직접 종이를 만들고 노트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 경량지는 토모에리버 라고 하는 이름의 종이로 다른 회사에서 제조하는 종입니다. 그걸 미도리에서 받아서 경량지노트로 완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지요. 그래서 따로 A4사이즈의 종이 묶음으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종이 이야기는 나중에~

 

경량지에 적은 일기입니다. 지저분하게 지웠네요..ㅎㅎ
토모에리버로 만든 속지.. 이것도 지저분..ㅜㅡ 능력의 한계...

 

 제가 작성한 노트들... 저는 오리지날을 제 일기, 강아지 육아일기(??), 패스포트 사이즈는 불렛저널로 사용했었는데, 지금 불렛저널은 오리지날 트노 커스텀한 A6 사이즈 트노에 적고 있습니다. 네, 트노는 잘라서도 씁니다; 저기에 구멍 뚫어서 핀을 달아서 꾸미는 분들도 있고, 6공다이어리처럼 커스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유도가 정말 미쳤어요.

 

 색상은 저 위에 사진처럼 황토색의 카멜, 진한 밤색의 브라운, 청록색을 띠는 블루, 사진에는 없지만 블랙도 있고 한정판으로 판매되었던 올리브도 있습니다. (올리브는 지금 구할 길이 없습니다... 한정판으로 풀려 지금 구입하시려면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 찾으셔야...)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공을 최소화한 가죽이기 때문에 같은 색상도 조금씩 다 달라서 완벽하게 같은 색상을 가진 가죽이 없습니다. (밝은 카멜 색상이 인기라 밝은 카멜 색상을 갖기 위해 카멜색 트래블러스노트를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구입하시는 분들도 있어요..ㅎㅎ;;; 부쟈...) 
내부는 가공을 최소화해서 그런지 매끈하게 처리된 녀석도 있지만 간혹 야생의 그것이 느껴지게 끔 북슬북슬한 녀석도 나옵니다.

각기 다른 내부의 모습.. 같은 색상끼리도 다릅니다. 

 

 이 녀석의 가격은 정가가 오리지날이 62000원, 패스포트 사이즈가 51000원으로, 시스템 다이어리 좋은 브랜드 것을 사용하시던 분들에게는 비슷한 가격대, 혹은 저렴한 가격대로 느껴질 수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나 학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처음에 진입장벽이 조금 있는 편이죠. 하지만 이 가죽 노트는 커버가 거의 10년을 사용해도 괜찮을 만큼 튼튼하고 오래될수록 아름답습니다. (위의 제 트노들은 전부 4~5년씩 사용한 것들입니다.) 그러니 한번 저 금액을 들여서 사둬도 아깝지 않은 거죠. 문제는 한권만 사기에는 나머지 색상들도 다 매력 있어서 한번 맛을 들이면 전 색상, 전 사이즈를 다 구비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는 것... 정도 랄까요... ㅎㅎㅎ (저도 솔직히 사진에 있는 애들 말고 4권 더해서 총 8권 있어요...호호...)

 이 노트를 구입하실 생각이라면 미도리 사이트에서 구입하셔도 좋지만, 검색하시면 정가보다 항상 저렴하게 팔고 있는 곳이 있어서 위에 적은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텐바이텐 사이트에서도 세일 기간에 할인을 많이 하고 있어서 지켜보시다가 할인하면 사셔도 좋습니다. 

 

  저는 너무 취향 저격이라 매우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지만 간혹 이 자유도를 부담스러워하시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책장에만 꽂아두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책장에 꽂아만 놔도 오래된 다이어리 같은 느낌이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좋지만 ㅎㅎㅎㅎ) 그런 부담감이 있으신분들 말고 저처럼 불렛 저널이나 자유도 있는 다이어리를 원하시고 기존에 일반 다이어리가 마음에 안 드셨던 분들, 내년 2021년 다이어리로 미도리 트래블러스 노트 어떠신가요?